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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여의도] 4번째 MVP 박지수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 커져”

여자프로농구(WKBL) 통산 4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박지수가 향후 ‘해외 도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0표를 모두 받아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했다.이밖에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WKBL 시상식 최다 기록이 박지수가 세운 7관왕(2021,2022)이었는데, 그는 2년 만에 이 기록을 경신했다. 사실상 ‘적수가 없다’라는 표현이 매해 나온다. 그의 올 시즌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다. 박지수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정규리그 시상식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향후 목표’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은 분이 보시기에 더 이상 이룰 것도 없고, 그렇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사실 시즌이 끝난 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승을 못했지만, ‘뭘 더 얻어가고 더 이룰 수 있을지’에 생각해 봤다. 그런데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번 시즌 후회 없이 끝낸 것에 대해 칭찬해 주고 싶다. 앞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취재진에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는 물론, 해외 진출 의향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박지수는 “정해진 게 없어서 100% 확실히 말씀드릴 게 없다. 다만 문득 드는 생각은, 미국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커진 시즌”이라면서 “사실 이 리그에선 다 나보다 작다. 냉정히 생각했을 때 크게 좋아질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냉정히 돌아봤다.박지수는 이어 “선수로서 욕심은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무엇보다 더 큰 선수가 돼, 우리 여자 농구대표팀에 성적을 가져다주려면 내가 좀 더 성장해야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WKBL의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이 신중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지수는 “솔직히 나와 같은 포지션의 외국인 선수가 오니까, 나도 성장할 수 있으니 좋지만 리그 전체를 봤을 땐 사실 없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을 보면 클러치 순간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커지지 않나. 팬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선수들도 마찬가지다”면서 “국내 선수만 뛰다 보니 클러치에서 해결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그래서 리그 전체를 봤을 땐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장단점이 있으니,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할 진 모르겠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번 시즌은 박지수에게 어느 때보다 뜻깊은 시즌이다. 그는 지난 시즌 공황장애 여파는 물론 손가락 부상으로 온전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다시 돌아와 건강한 모습을 증명했다. 그는 공황장애 여파가 아직 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시즌 중엔 경기가 남아 있으니 정신력으로 버텼다. 핑계 대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스포츠는 결과가 중요하지 않나. 이제는 잘 컨트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많이 좋아졌다”라고 웃었다.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은 박지수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팬들의 응원 메시지였다. 그는 “한 팬이 ‘우리는 농구선수 박지수를 보고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사람 박지수를 좋아한다’라고 하시더라. 항상 나를 응원해 주고, 나의 건강을 걱정해 주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큰 힘을 얻었다”라고 돌아봤다. 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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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관왕 오른 ‘농구 여제’ KB 박지수, 통산 4번째 MVP…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 [IS 여의도]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에 오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0표를 모두 받아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했다. 자신의 4개의 정규리그 MVP 중, 3번이 만장일치였다.박지수는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로 돌아왔다. 박지수가 전면에 선 KB는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 ‘농구 여제’라는 타이틀다운 활약이었다.박지수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당히 행사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1년 동안 농구하며 많은 고생을 했다. 모든 팀 구성원이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고 있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김완수 감독은 단상에 오른 뒤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 WKBL의 5개 구단 감독들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태프, 코치진, 선수들이 나에게 상을 만들어줬다. 다음 시즌에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이해란과 키아나 스미스(이상 용인 삼성생명)에게 향했다. 이해란은 지난 시즌 평균 9.07점 4.4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13.43점 6.43리바운드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이해란은 “솔직히 수상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팀원이 만들어낸 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구단 관계자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아나 스미스는 신인상과 식스우먼상에 이어, 3점 야투상 포함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시즌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WKBL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 탓에 많은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하게 복귀한 이번 시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했다. 그는 이날 비록 행사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큰 부상을 겪었는데,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준 팀과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뒤기까지 정신, 신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돼 기쁘다. 팀이 보여준 공감과 신뢰, 사랑에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베스트 5에는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이번에 처음으로 베스트5에 등극한 허예은은 “코트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런 상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 많은 도움과 희생이 있었다. 부족한 저를 믿어준 감독, 코치진, 프런트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박지현은 “챔프전 우승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소감을 전할 수 있어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이번 시즌 팀만큼이나 하나가 된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노력하고,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워드에는 베테랑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베스트5에 포함됐다. 김단비는 “한 시즌 고생한 모든 팀 구성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된 박지현 선수에게 너무 대견하다는 말, 그리고 돌아와 준 박혜진 선수에게도 고맙다. 모든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이 상을 돌리겠다”라고 전했다.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정말 힘들었다.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팬,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 더 멋진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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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여의도] 사상 최초 8관왕 오른 박지수, ‘별의 시대’에 서다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024년에 이를 경신했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아산 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박지수는 2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16~17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뒤, 올 시즌 전까지 두 차례 팀의 통합 우승(2019·2021)을 이끈 ‘농구 여제’였다. 정규리그 MVP 3회(2019·2021·2022)·챔프전 MVP 2회(2019·2021)를 거머쥐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돌아왔다. 그는 1~6라운드 동안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 WKBL 최초로 1~5라운드 연속 MVP를 차지했다. 팀은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로, 자신의 명성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가 된 박지수는 시상대에 가장 마지막으로 오른 뒤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유일한 아쉬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막히며 고개를 떨군 것이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최종적으론 아쉬운 결과였지만, 팬들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 있어 단 1초의 후회도 없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시즌이었다. 원동력이 돼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KB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기량발전상(MIP)·식스우먼상·신인선수상은 용인 삼성생명에 향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이해란이 MIP를 받았다. 키아나 스미스는 3점야투상에 이어, 식스우먼상·신인선수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끝으로 베스트5에는 가드 박지현(우리은행) 허예은(KB), 포워드 김단비(우리은행)·김소니아(신한은행), 센터 박지수가 선정됐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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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박지수, 힘든 순간 다신 참지 않을래요

KB스타즈 박지수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2024 WKBL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MVP이자 8관왕에 등극하고 수상소감을 말하다 감정이 복받쳐 눈물짓고 있다. 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4.04/ 2024.04.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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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여제’ 박지수의 소회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의 농구 여제 박지수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히면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박지수는 30일 SNS를 통해 지난 아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패한 뒤 소감을 밝혔다.그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다리가 떨어지지 않아 40분의 경기 시간이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고, 참 많이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뒤엔 우리를 응원해 준 팬이 있기에, 목이 쉬어라 응원하는 그 마음을 도저히 져버릴 수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가 포기하는 순간 팬들을 놓는 것이다’라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코트를 지킬 수 있었다. 한 시즌 동안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보내주신 응원에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박지수의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건강하게 복귀한 올 시즌에는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싹쓸이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즌 중 올스타전 MVP까지 거머쥔 그가 사실상 모든 MVP에 도전할 것이란 기대감까지 키웠다.하지만 KB는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챔프전 4차전에서 72-78로 졌다. 시리즈 전적은 1승 3패. 2년 만에 재회한 우리은행에 져 고개를 떨궜다.애초 전망은 KB의 우세가 점쳐졌다. 박지수를 비롯해 허예은·강이슬·염윤아 등 선수층이 두꺼운 데다, 우리은행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KB는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서 패하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2차전에서 시리즈를 동률로 맞췄지만, 아산에서 2연패 하며 결국 아쉬운 시즌 마침표를 찍었다.박지수는 시리즈 내내 맹활약했다. 그의 챔프전 성적은 평균 35분 59초 출전 24.0점 17.3리바운드 2어시스트 1.3블록. 득점·리바운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는 지난 2차전에서는 37점 20리바운드라는 역사적인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는 챔프전 역사상 최초의 37득점 동반 30-20 리바운드였다. 그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11경기 연속 챔프전 더블더블(1위) 기록도 이어갔다.하지만 박지수는 하드콜 양상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렸고, 동료들의 지원도 전만큼 나오지 않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박지수는 더 나은 2024~25시즌을 바라본다. 그는 SNS를 통해 “챔프전 동안 보인 부족함을 끊임없이 반성하고 돌아보며 이내 곧 단단해져 돌아오겠다”라는 각오로 글을 마쳤다.김우중 기자 2024.03.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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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마다 터뜨린 ‘결정적 3점포’…부상 딛고 우승 이끈 ‘캡틴’ 박혜진

“사실 올 시즌 못 들어온다고 생각했는데….”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주장’ 박혜진(34) 이야기가 나오자 이렇게 말했다.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승리로 우승을 확정한 직후 중계사 인터뷰에서다. 위 감독은 “(박혜진이) 너무 아팠다. 그래서 사실 올해 못 뛸 거라고 했는데, 다행히 돌아와 줬다”고 했다.실제 박혜진은 올 시즌 내내 부상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발바닥에 이어 무릎 부상까지 더해지면서 올 시즌 복귀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적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새 시즌 준비를 못 한 상태에서 복귀했다가 또 다른 부위에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재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위 감독이 “복귀 시점을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럽다”고 할 정도였다.그러나 '주장' 박혜진은 최대한 빠른 복귀를 원했다.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더라도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팀을 위해서라도 코트를 누비려 했다. 결국 부상 이탈 약 두 달 만인 지난달 초 복귀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복귀 세 경기만에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등 여전한 존재감도 보여줬다.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100%가 아니었던 데다 부상 여파로 영향력은 전과 달랐다. 그래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면서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제 역할을 해줬다. 팀의 우승이 걸린 이날 챔피언결정전 4차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박혜진은 이날 결정적인 3점포를 잇따라 터뜨리며 우리은행의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박혜진은 40분 모두 코트를 누비며 14득점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박지현(25점) 김단비(24점)에 이어 세 번째였지만, 그 14득점이 모두 승부처였던 후반에 집중됐다. 상대인 KB가 거센 추격에 나서 승부를 뒤집는 등 우리은행이 위기에 몰린 시점이기도 했다. 박혜진의 이날 첫 3점슛은 3쿼터 중반에 나왔다. KB가 역전에 성공한 뒤 빠르게 격차를 벌리는 바람에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뻔한 상황.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앞세워 추격의 불씨를 지핀 뒤, 37-39로 뒤지던 종료 5분 1초 전 박혜진이 외곽포를 터뜨리며 다시 재역전에 성공했다.분위기가 오른 우리은행은 최이샘의 3점슛이 더해지면서 분위기를 다시 잡았다. 박지수를 앞세운 KB가 다시 추격에 나서자 박혜진은 속공 득점과 자유투 등을 더해 상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자칫 흐름이 넘어갈 뻔한 3쿼터, 박혜진의 외곽포 하나가 우리은행에 귀중한 리드를 안긴 발판이 된 것이다.운명의 4쿼터도 마찬가지였다. KB가 박지수와 김민정의 활약을 앞세워 맹추격에 나섰고, 결국 6분 1초를 남기고 김민정의 역전 3점포가 터지면서 KB가 60-57로 앞서갔다. 그러나 박혜진이 KB로 넘어갈 뻔한 흐름을 금세 다시 가져왔다. 김민정의 3점포가 터진 뒤 9초 만에 곧바로 동점 외곽포로 상대 기세를 꺾었다. 이는 최이샘의 역전 3점포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하이라이트는 종료 1분 39초를 남긴 시점이었다. KB가 막판 추격에 나서면서 1점 차까지 좁혀진 상황. 박혜진은 장거리에서 던진 기습적인 3점포를 성공시키며 아산 이순신체육관을 가득 채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기세가 오른 우리은행은 박지현의 쐐기 3점포까지 터졌다. 1분 5초를 남기고 73-66, 우리은행이 7점 차로 앞섰다. 위성우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기도 했다.결국 우리은행은 KB를 78-72로 꺾고 통산 12번째 우승이자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 포함 시즌 내내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한 김단비가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박혜진이 중요한 순간마다 보탠 힘도 우리은행의 우승에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위성우 감독은 "박혜진이 힘든 몸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희생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공을 돌렸다.김명석 기자 2024.03.3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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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우리은행·김단비 천하였다…2년 연속 챔프전 우승·MVP 금자탑(종합)

여자 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에이스' 김단비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거둔 결실이라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30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청주 KB 스타즈를 78-7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1차전과 3차전 승리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전적 3승 1패로 우승을 확정했다.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여자농구 최강팀 입지를 다졌다. 시즌 전 김정은의 이적과 유승희·박혜진 등의 부상 등 시즌 내내 연이은 악재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우리은행이기에 이번 우승은 더욱 의미가 컸다. KB가 정규리그를 9할 승률(27승 패)로 우승한 터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열세일 거란 전망마저 뒤집은 우승이라 더욱 짜릿한 우승이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8번째로 늘린 위성우 감독마저 “여러 번 우승을 해봤지만 올해 우승이 가장 힘들었고, 가장 기쁜 것 같다”며 웃어 보일 정도였다.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는 59표 중 무려 58표(박지현 1표)를 받은 김단비가 품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 이적과 동시에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김단비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박지수와 치열하게 경합했고, 중요한 순간마다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역대 5번째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단비는 2244석이 매진된 홈팬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즌 내내 이어졌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실제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 내내 박지수를 밀착 마크하며 ‘박지수 봉쇄’에 앞장섰다. 신장은 16㎝나 작지만 집요한 몸싸움과 수비로 박지수를 괴롭혔다. 4차전 박지수와 맞선 상황에서 껑충 뛰어 공을 스틸한 뒤 박지수의 U파울까지 이끌기도 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여지없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이번 4차전에선 홀로 24득점에 7리바운드·7어시스트·4스틸·5블록으로 펄펄 날았다. 앞서 1차전 17득점·7리바운드, 2차전 25득점·9리바운드·8어시스트, 3차전 21득점·6어시스트 등 챔피언결정전 내내 우리은행을 이끌며 MVP 자격을 스스로 증명해보였다.반면 정규리그를 압도적으로 제패한 KB는 박지수와 강이슬 등을 앞세워 통합 우승에 도전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이 떨어지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궁지에 몰린 채 치른 4차전에서도 KB는 한때 역전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를 잡고도 끝내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무너졌다. 중요한 무대에서 나온 강이슬의 무득점 침묵, 허예은의 이른 5반칙 퇴장 등 연이은 악재로 아쉬움도 컸다.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둔 우리은행은 이날 1쿼터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박지수를 1쿼터 무득점으로 꽁꽁 묶은 사이 김단비와 박지현의 활약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박지현은 1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고, 김단비도 9점을 보탰다. 1쿼터는 우리은행이 20-13으로 리드를 잡았다.물론 위기도 있었다. 우리은행은 2쿼터 한때 29-20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KB의 반격에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했다. 허예은과 박지수의 연이은 득점포가 터졌고, 이윤미의 동점 외곽포에 결국 전반을 31-31로 맞선 채 마쳤다.후반에는 흐름이 KB로 기우는 듯 보였다. 박지수의 역전 골밑 득점을 시작으로 박지수와 염윤아의 연속 득점을 더해지면서 우리은행이 31-37로 밀렸다. 그러나 KB 허예은이 3쿼터 6분 10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우리은행에 기회가 생겼다. KB가 좀처럼 득점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박혜진과 최이샘의 2연속 3점포를 앞세워 우리은행이 다시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 4쿼터는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 펼쳐졌다. KB가 반격에 나서면서 53-53 균형이 맞춰졌고, 이후 양 팀이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으며 60-60까지 맞섰다.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흐름이 이어졌다.치열했던 흐름을 깬 건 ‘에이스’ 김단비였다. 63-62로 1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 김단비는 박지수의 2점슛이 무위로 돌아간 사이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직접 골밑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김민정의 공을 스틸하고 추가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67-62로 우리은행이 격차를 벌렸다.KB가 김민정과 염윤아의 득점을 앞세워 1점 차까지 다시 추격하자, 우리은행은 박혜진과 박지현의 결정적인 3점슛 2개가 잇따라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박지현과 박혜진이 침착하게 자유투로 득점을 추가하면서 KB의 추격을 뿌리쳤다. 결국 우리은행이 올해도 여자 프로농구 최정상에 우뚝 섰고, 그 중심에 김단비가 있었다.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중계사 인터뷰를 통해 “아무 생각도 없다. 다른 것보다도 올 시즌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 여러 우승 중에서도 올해 우승이 가장 힘들었고, 그래서 가장 기쁜 거 같다”며 “유승희 선수 다치고, 김정은 선수가 다른 팀으로 가고 시즌 들어오면서 힘들지 않은 날이 없었던 거 같다. 그래도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줬다. 선수들이 목적을 위해 훈련을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했다.이어 “박혜진 선수는 사실 올 시즌 팀에 못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힘든 몸을 이끌고 주장으로서 희생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많이 없었다. 아무래도 많이 못 뛰었던 나윤정 선수나 이명관 선수 등이 잘해줬다. 물론 기존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그 선수들이 없었으면 우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올 시즌 경기 중에 오늘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챔프전도 여러 번 해봤지만 오늘이 가장 힘들었다”며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옆에서 힘을 보태주는 전주원·임영희 코치, 가려져 있지만 다른 코칭스태프, 매니저들, 선수들 다들 너무 열심히 해줬다. 이 자리를 빌려서 모든 사람들한테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2024.03.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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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울었다고요? 쉽게 우는 사람 아닙니다” 대역전극 이끈 김단비의 너스레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21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승째를 책임졌다. 그는 경기 뒤 “아직도 얼떨떨하다”라면서도, 4차전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청주 KB를 62-57로 꺾었다. 우리은행 입장에선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초반 KB의 지역수비를 뚫지 못하며 확률 낮은 중거리슛을 남발했다. 에이스인 김단비와 박지현마저 공격에서는 다소 지친 기색이 보였다. 경기 뒤 위성우 감독이 “4차전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라고 털어놨을 정도였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2쿼터 첫 6분간 김단비의 2점 외엔 공격 실패를 반복했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이명관, 박혜진이 뒤늦게 공격에 성공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단비 역시 중거리슛으로 힘을 보탰다.이는 대역전극의 발판이 됐다. 우리은행은 3쿼터 초반 턴오버와 패스미스라는 난관을 극복한 뒤 놀라운 기세를 선보였다. 선봉에 선 건 김단비. 그는 연이은 중거리슛과 자유투 득점을 묶어 우리은행의 얼리오펜스를 주도했다. 수비에서도 박지현과 함께 박지수를 철저히 마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박지수는 제대로 인사이드에 진입하지 못하거나, 탑에서 공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렵사리 인사이드에 들어가서도, 하드콜에 고전하며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KB의 3점슛은 3쿼터부터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하며 흐름을 완전히 뺏겼다.김단비의 배턴을 넘겨받은 건 박혜진이었다. 그는 3쿼터 막바지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장거리 3점슛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아신 이순신체육관이 환호성으로 뒤덮인 순간이었다. 두 선수는 득점 직후 온몸으로 뛰어올라 득점을 자축했다.결국 승기를 잡은 우리은행은 4쿼터에도 빛난 김단비에 이어, 최이샘의 결정적인 3점슛까지 터지며 쐐기를 박았다. 챔프전 시리즈 2승 1패. WKBL 챔프전 5전제 시리즈 역사상 1승 1패 상황에서 3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9%에 달한다. 우리은행이 이 확률을 잡았다. 김단비는 이날 21점 6어시스트 3스틸로 맹활약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김단비는 안도의 한숨을 내뱉으며 “챔프전은 확실히 힘들다. 믿기지가 않는다. 1차전 승리도 그랬는데, 이날도 마찬가지다. 얼떨떨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이 힘든 와중에도 한 발 더 뛰어주고 격려해 준 덕분에 이겼다”라고 공을 돌렸다.한편 취재진이 ‘경기 뒤엔 눈물을 보인 선수들도 있었다’라고 하자, 김단비는 “내가 울었는가”라고 되물으며 “아마 졸려서 하품을 했거나,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쉽게 우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함께 자리한 박혜진이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다”라고 거들었다.이어 3쿼터 박혜진과의 합작 득점 대해 묻자, 김단비는 “사실 박혜진 선수와는 함께 뛴 건 2시즌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시대에 농구하지 않았나. 돌파하는 순간 박혜진 선수가 어떻게 움직일지 보이더라. 이게 ‘농구 흐름’이라는 걸 느꼈다. 서로의 믿음이 있어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라고 돌아봤다. 김단비는 이날 위치를 가리지 않는 중거리 득점으로 KB를 공략했다. 특히 4쿼터 막바지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90도 지역의 중거리슛이었다. 김단비는 이에 대해 “사실 위치를 신경 쓰진 않는다. 근데 위성우 감독님이 공을 잡으라고 계속 소리쳐서 나도 모르게 그 위치에 있었다. 안 잡으면 큰일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으면서 “골대 밑에는 (박)지수 선수가 있지 않나. 시간이 없어서 쏜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이어 후반 대활약에 대해선 “1쿼터부터 (박)지수 선수도 그렇고, 나도 워낙 지난 경기에 힘을 많이 쓴 탓에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지수야 같이 죽자’라는 심정으로 수비에 집중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왜 하던 애들이 안 하고 안 하던 애들이 하냐’라고 하시더라. 수비에 힘을 쏟더라도, 공격까지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고 정신을 차렸다”라고 돌아봤다.우리은행은 이날 결과로 챔프전 2연패이자, 통산 12번째 우승까지 한걸음 남았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때는 KB랑 하면 ‘이기면 좋고, 지면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면서 “감독님께서 ‘아무리 KB가 1위여도, 우리는 이기기 위한 게임을 해야 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했다”라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이어 취재진이 ‘위성우 감독은 4차전을 단판 승부라고 했다’라는 말을 전하자, 김단비는 “당연한 얘기지만, 5차전은 우리에게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4차전도 1차전과 똑같은 마음으로 하겠다. 이날 부담 없이 뛰었는데, 다음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마음가짐을 밝혔다.끝으로 취재진이 ‘선수들의 기를 세워주려는 감독님의 세리머니를 봤는지’라고 묻자, 김단비는 “감독님을 볼 시간이 없다. 아마 구두를 신고 탭 댄스를 추고 계실텐데, 발을 걱정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여유 있는 농담도 덧붙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KB와 4차전을 벌인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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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16점 차 뒤집는 대역전극…‘김단비·박혜진 35점 합작’ 우리은행, V12까지 한걸음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35점을 합작한 김단비와 박혜진의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우승 확률 90.9%를 잡았다. 한때 16점까지 뒤쳐진 경기를, 3쿼터 놀라운 화력으로 승부를 뒤집은 우리은행이 통산 12회째 챔프전 우승까지 한걸음만 남겨뒀다.우리은행이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KB를 62-57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1패로 우위.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마저 승리한다면, 홈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역대 WKBL 챔프전 5전 3승제 시리즈 중, 1승 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90.9%(10/11회)에 달한다. 그 확률을 홈팀 KB가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우리은행은 2쿼터 한때 16점 차까지 뒤졌지만, 후반 대역전극으로 탈바꿈했다.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의 후반 원맨쇼로 KB의 수비를 공략한 밤이었다.김단비는 21점 6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가장 빛났다. 그는 후반에만 15점을 몰아쳤다. 박혜진(14점 9리바운드)이 날개를 달아줬고, 최이샘(10점 7리바운드) 박지현(9점 6리바운드) 이명관(7점) 등 주전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KB는 압도적 리드를 날리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보여준 3점슛 감은 식었고, 박지수는 상대의 거친 수비와 하드콜에 고전했다.박지수는 16점 18리바운드로 여전히 분전했다. 염윤아(15점) 허예은(10점 5어시스트)도 제 몫을 했지만, 무너진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강이슬(6점)은 3점슛 5개를 던져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이날 KB의 팀 3점슛 성공률은 20%였다.우리은행은 오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챔프전 정상을 차지하며 ‘V12’를 이룰 수 있다. 경기 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홈 팬들의 기운을 얻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특히 KB의 지역방어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을 칭찬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명분이 있다. 누구보다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라고 격려했다.이에 맞선 김완수 KB 감독은 “의지력 싸움에서 충분히 잘 맞서고 있다. 1차전 때 거친 몸싸움을 경험하며 당황스러웠던 건 사실이지만, 선수들도 2차전 승리 뒤 어떻게 해야할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라고 신뢰했다.1쿼터 중반까지 두 팀은 공격 템포를 끌어 올리며 득점 쟁탈전을 벌였다. 우리은행은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자 적극적인 중거리슛을 택했다. KB는 허예은의 적극적인 공격을 앞세워 응수했다. 우리은행은 파울이 쌓였다면, KB는 턴오버로 흐름이 끊겼다. 1쿼터부터 어느 한 팀이 치고 나가지 못한 이유다. KB는 중반 이후부터 적극적인 픽 앤 롤 공격으로 우리은행을 압박했다. 수비에선 지역방어를 훌륭히 수행하며 상대의 중거리슛을 강제했다. 우리은행의 야투는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박혜진이 연속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움이었다. 이명관의 리버스 레이업도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걸렸다.KB의 흐름을 이어간 건 박지수였다. 초반 슛을 최대한 아낀 그는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흐름을 이었다. 우리은행은 좋은 수비 뒤 48.3초를 남겨두고 역습에 나섰으나, 박혜진이 노룩 패스를 시도하다 수비에 끊기며 아쉬움을 삼켰다.하지만 KB도 아쉬운 쿼터 마무리에 발목을 잡혔다. 7.3초를 남겨두고 고아라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심성영의 파울이 불리며 자유투를 내줬다. 고아라는 2구 중 1구만 성공했다. KB 김민정이 마지막 공격권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림을 외면했다. 1쿼터는 KB의 2점 차 리드로 끝났다. 2쿼터 우리은행의 볼로 시작된 공격, 김단비의 턴오버가 나오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지현 역시 상대의 지역방어를 대처하지 못하며 부정확한 슛을 시도하는 데 그쳤다. 대신 우리은행 역시 수비에서부터 박지수를 최대한 견제했다. 페인트존 안에서 그가 공을 잡지 못하게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견제했다. 박지수 역시 직전 경기만큼의 슛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다.먼저 기세를 잡은 건 KB였다. 2쿼터 6분 42초를 남기고 허예은이 정확한 좌중간 3점을 꽂아 넣었다. 이어 김민정 역시 같은 위치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이명관, 박지현의 공격이 모두 무산됐다. 우리은행의 첫 6분 동안 득점은 단 2점. 어느덧 격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3분 52초를 남겨둔 시점, 우리은행은 이미 팀 파울 5개를 기록했다.리딩과 수비에 힘쓴 박지수는 팀 파울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득점까지 추가했다. 직후 패스 상황에서 패스 미스로 턴오버가 나왔지만, 정확한 협력 수비로 박지현의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을 이끌었다.우리은행은 2분 14초를 남겨두고 나서야 김단비의 득점이 터지며 침묵을 깼다. 이명관 역시 과감한 레이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KB에선 염윤아가 연속 5득점, 강이슬의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오히려 더 달아났다. 결국 2쿼터 종료 시점, KB가 35-23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3쿼터 초반에도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의 지역방어가 우위였고, 염윤아와 강이슬의 슛까지 터지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추격의 고삐를 쥔 건 박지현이었다. 전반까지 다소 잠잠했던 그는, 코너 3점슛으로 포문을 열더니 블록 후 역습 상황에서 최이샘의 득점을 도왔다. 이명관의 중거리 득점까지 터지며 다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우리은행은 박지수를 1대1로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적절한 도움 수비를 섞어 최대한 그의 슛을 막았다. 포스트 안에서는 아예 세 명이 달라붙기도 했다. 5분 10초를 남겨두고는 박지수의 공격을 저지한 뒤, 김단비가 U파울을 얻어내 흐름을 탔다.이는 대반격의 시작이었다. 김단비는 자유투 2점, 이어 김민정을 상대로 포스트 득점까지 올렸다. 배턴을 넘겨받은 박혜진은 포스트 중거리 득점으로 기어코 격차를 2점 차로 좁혔다. 박지수가 급한 불을 끄는 듯했지만, 김단비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는 김민정이 제대로 자리 잡기 전에 정확한 중거리 득점까지 꽂아 넣었다. 박혜진은 3쿼터 1분 56초를 남겨두고 승부를 뒤집는 우중간 3점슛에 성공했다. KB의 16점 차 리드가 모두 지워진 순간이기도 했다. 마지막 쿼터 마무리도 박혜진의 몫이었다.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그의 정면 3점슛은 정확하게 림을 통과했다. 우리은행이 48-45로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에도 김단비의 슛감은 여전했다. 그는 중거리 득점으로 포문을 열더니, 스틸 후 다시 한번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직후 박지현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KB는 박지수의 포스트 공격으로 재차 추격했다. 경기 중반까지 단 1점의 격차가 유지됐다. 김단비의 득점 이후 여전히 격차는 3점. KB는 1분 49초를 남겨두고 박지수가 자유투 라인에 섰다. 2구 중 1개를 넣어 다시 2점 차가 됐다. 일격은 최이샘이 날렸다. 1분 29초를 남겨두고 과감한 외곽포를 터뜨렸다. KB 박지수가 마지막까지 승부를 뒤집으려 했지만, 34초를 남겨두고 김단비의 결정적인 중거리 득점이 나왔다. 결국 우리은행이 홈에서 웃었다. 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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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아산] 챔프전 3차전 앞둔 위성우 감독 “경기의 중요성, 선수들이 더 잘 알 것”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KB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무대를 아산으로 옮겼다. 우리은행이 ‘홈 무패’ KB를 1차전서 제압했지만, KB가 박지수의 역사적인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시리즈 분수령으로 꼽히는 3차전을 앞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선수들이 누구보다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완수 KB 감독은 “아산에서 끝내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우리은행과 KB는 28일 오후 7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을 벌인다. 정규리그에서 ‘2강’을 형성하며 각각 2위·1위를 차지한 두 팀의 대결이다.앞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경기에선 1승 1패씩 나눠 가졌다. 우리은행이 1차전서 KB를 68-62로 제압하며 시즌 17경기 무패였던 청주체육관을 함락시켰다.하지만 2차전서 박지수의 37점-20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은 KB가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는 챔프전 단일 경기 역사상 최초의 30득점 20리바운드 동반 더블더블이었다.역대 WKBL 챔프전 5전 3승제 시리즈 중, 1승 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간 팀의 최종 우승 확률은 90.9%(10/11회)에 달한다. 이번 3차전이 시리즈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우리은행 입장에선 이날 3차전과 이틀 뒤 4차전까지 승리한다면 2년 연속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마주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크게 바꿀 수 있는 건 없다. 우리도, KB도 잘하는 걸 계속 잘하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이제는 우리 홈인데, 관중들의 응원이 있지 않나. 힘을 받아서 선수들이 잘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애초 이번 시리즈는 KB의 우세가 점쳐졌다. 정규리그에서 KB가 4승 2패로 앞섰고, 워낙 선수층도 두껍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먼저 일격을 날리며 아산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위성우 감독은 “기록만 보면 KB가 유리하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를거라 생각했다.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할 순 없지만, 그래도 재밌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에서도 ‘경기가 재밌다’라더라. 결과보다도, 이런 메시지가 진짜 칭찬 아닐까. 우리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항상 그렇지만, 이번 시리즈 우리은행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박지수 제어다. 위성우 감독은 “사실 트랩을 하더라도 3점이 터지기 시작하면, 위험 부담이 더 크다. 정규 때도 해봤지만, 예측 가능한 트랩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순간을 찾아야 한다. 2차전에선 엔트리 패스가 모두 박지수에게 향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박지수 선수가 그냥 받아먹기만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 할 줄 아는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치켜세웠다.그런 박지수를 상대하기 위해 위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이에 위 감독은 “막기가 쉽지 않다”라고 인정한 뒤 “그래도 박지수 같은 선수를 막아보고, 여러 대처법을 찾으면서 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홈 기운 받은 선수들이 오늘 더 뛰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에 맞선 김완수 감독은 먼저 “홈 경기처럼 잘 해줄 거라 믿는다”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지난 경기 뒤 스스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던 허예은에 대해서도 “반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보다 18㎝ 정도 큰 박지현 선수를 상대로 잘하고 있다. 박지현 선수가 그냥 선수도 아니고 국가대표 선수 아닌가. 허예은 선수 스스로도 배우고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면서 “그리고 허예은 선수가 결정적인 스틸과 U파울 유도도 해주지 않았나. 위축되지 말라고 얘기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KB는 지난 경기 박지수의 역사적인 활약에 힘입어 이겼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 외 선수들의 지원이 아쉬웠다는 의미. 하지만 김완수 감독은 “상대가 트랩을 안 하다 보니 박지수 선수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나머지 선수들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 크게 걱정 안 한다. 오늘은 픽 게임을 더 많이 하자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다.김완수 감독은 최대한 이번 시리즈를 아산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청주로 돌아가고 싶지 않나’라고 하자, 김완수 감독은 “지금은 청주가 좋지 않다”라고 농담한 뒤 “빨리 끝내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이번 3차전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끝으로 선수단을 향한 독특한 동기 부여는 이날도 이어졌다. 김완수 감독은 1차전 당시 축구대표팀 손흥민의 연설 영상을 선수단에 보여주며 선수들을 격려한 바 있다. 이날은 미식축구와 관련된 영상에서 나온 1㎝에 대한 메시지였다. 원정 팀 KB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가 관심사다.아산=김우중 기자 2024.03.2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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